작성자 Admin(admin) 시간 2014-07-17 11: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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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속의 세상 김유정문학제’


   
 

강원도민일보사가 1993년 처음 시작해 매년 열어오고 있는 김유제문학제는 봄에 개최되는데, 2013년에는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에 걸쳐 개최되었습니다. 춘천행 경춘선을 타고 김유정역에서 하차하면 도보로 3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김유정문학촌. 아직 따사로운 봄 날씨에 미치도록 향기로운 봄 향기를 맡으며 김유정의 고향이자 배경이 된 마을인 실레마을을 잠시 둘러보며 걸어보는 것도 기억에 남는 여행의 한 장면으로 남을 거 같습니다.

 

처음 행사장에 진입하여 들어가 보니 많은 인파들 속에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와 풍물장터에서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로 인해 김유정 작가의 소설 속 한부분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소설이 현실에 그대로 펼쳐진 모습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시 낭송 대회는 주변에서 자주 접하지만 소설 낭송대회는 굉장히 익숙하지가 않는데요. 하지만 소설낭송대회만의 묘미는 바로 한 사람만이 하는 시 낭송과는 달리 여럿이서 해야 된다는 점입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혼자 다 소화해내지 못하기 때문에 절대 혼자 할 수는 없습니다. 김유정의 작품의 배경은 자신의 고향인 강원도 춘천시 실레마을이기 때문에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또한 강원도 사투리를 구사합니다. 낭송대회에서도 사투리를 팍팍 써가면서 낭독하는 모습을 감상하는 게 또 다른 매력입니다.
소설 낭송을 듣다보니 소설 속에 인물들이 현실로 나와 연극공연을 하는 듯한 느낌에 색다른 연극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유정백일장대회는 백일장분야에서 이름 있는 대회입니다. 전국각지에서 필력이 뛰어난 분들이 출사표를 던진다고 합니다. 실제로 100여명이 넘는 분들이 대회에 참가하였는데요. 하지만 필력이 남들보다 특별하게 뛰어나지 않아도 한번쯤 참가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습니다. 참가자들 중에 뛰어난 작품들을 선정하여 대상부터 가작까지 총 10분 정도가 수상을 하게 됩니다.
백일장대회 외에도 김유정 소설 속편 쓰기는 본인이 직접 김유정이 되어, 소설 속 인물 되어서 김유정의 대표적인 소설의 뒷이야기를 적어나가는 것도 또 하나의 김유정문학제의 재미가 됩니다.

 

둘째 날, 이번 2013 김유정문학제에는 특별한 분이 참여해주셨는데요. 김유정 작가의 다섯 째 누님(김유관)의 손녀로 유승현 도예가의 유족 초대전이 열렸습니다. 유족 초대전에는 봄·봄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종 모양의 도자기를 벽면 가득 채워 놓았는데요. 종을 울릴 때의 소리는 봄과 정말 닮은 듯 경쾌하면서도 은은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종소리를 뒤로 하고 김유정문학제의 대표적인 행사인 <봄·봄>,<동백꽃>의 점순이 찾기 대회로 발을 향했습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점순이와 가장 흡사한 분을 뽑는 대회입니다. 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점순이는 ‘둥글고 커다란 눈은 서글서글하니 좋고, 좀 지쳐 찢어졌지만 입은 밥술이나 톡톡히 먹음직하니 좋다’ 라고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점순이는 우리 주변에 쉽사리 볼 수 있었던 순진하면서도 당차고 복스럽고 야무진 여성인데요. 비슷한 외모의 미인이 많아진 요즈음 개성 있는 점순이가 더 아름다워 보이는 거 같습니다. 미인대회처럼 거창하지도 않고 늘씬한 미인을 뽑는 게 아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점순이를 쏙 빼닮은 이를 찾는 대회라 그런지 더욱 더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행사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김유정 작가에서 글을 배우던 마을 아이들이 굴리던 굴렁쇠를 직접 굴려보는 시간인 ‘굴러라 굴렁쇠’와, 놀이 도구가 별로 없던 시절 놀이 도구가 되곤 했던 고무신을 꺾어 멀리 날리며 놀았던 시간을 체험해보는 ‘날아라 고무신’, 김유정 소설에 유독 많이 등장했던 닭을 떠올리며 닭싸움을 해보는 ‘실레마을 닭싸움’ 등 딱딱 할 법도 한 문학제의 또 하나의 재미가 있습니다.

 

김유정문학제가 열리는 3일 동안 풍물장터가 함께 열립니다. 풍물장터에는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는데요. 김유정문학제를 둘러보는 동안 굶주린 배는 이 곳 풍물장터에서 향토음식을 맛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김유정문학제를 보기 위해 실레마을을 방문하였는데, 그 전에 미리 와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유정 작가의 소설은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많이 봐왔지만 그 소설의 바탕이 된 실레마을을 와보는 것은 처음이여서 좀 더 많은 풍경을 보고 싶었지만 문학제를 즐기느라 그러지 못했습니다. 실레마을을 다 둘러보려면 3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언제가 다시 한 번 방문하여 실레마을의 풍경을 감상하고 싶습니다.